7. 극구흡충 (Echinostoma spp.)
극구흡충은 여러 종의 기생충을 포함하는 속으로, 주로 담수에서 발견됩니다. 이 기생충의 생활사는 두 가지 중간숙주를 필요로 하며, 제1중간숙주는 담수성 우렁이, 제2중간숙주는 올챙이, 미꾸라지, 개구리 등입니다. 극구흡충의 특징은 전방 끝에 있는 가시의 목걸이(collar of spines)로, 이는 기생충의 식사 및 부착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주요 종으로는 호르텐스극구흡충(Echinostoma hortense), 일본극구흡충(Echinochasmus japonicus), 일로코스극구흡충(Echinostoma ilocanum), 이전고환극구흡충(Echinostoma cinetorchis) 등이 있습니다.
1) 호르텐스극구흡충 (Echinostoma hortense)
호르텐스극구흡충은 1926년 Asada에 의해 기록되었으며, 1949년에는 James T. Park가 서울 지역의 집쥐 소장에서 발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후 1983년에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수십 차례 보고가 이어졌습니다. 이 기생충은 가장 유해도가 높은 흡충으로 분류됩니다.
(1) Morphology
① 충란
호르텐스극구흡충의 충란은 크기가 약 120-140μm × 70-90μm로, 담황색을 띱니다.
형태는 미성숙란으로, 난개가 뚜렷하지 않으며 난각이 얇습니다. 이러한 특징은 다른 흡충의 충란과 구별하는 데 중요한 요소입니다.
② Adult
성충의 크기는 약 1cm로, 살아있을 때 C자 형태를 띱니다.
형태적으로 구흡반 주위에 두관(head crown)과 두극이 존재하며, 이는 기생충의 부착 및 영양 섭취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난소는 왼쪽에 치우쳐 있으며, 두 개의 고환은 둥글거나 엽상 형태입니다. 이러한 생식기관의 배치는 기생충의 생리적 기능과 관련이 있습니다.
(2) Life Cycle
호르텐스극구흡충의 생활사는 다음과 같은 단계로 이루어집니다:
충란의 배출: 성충이 십이지장에서 충란을 배출합니다.
미라시디움으로의 부화: 배출된 충란은 물속에서 미라시디움(miracidium)으로 부화합니다.
제1중간숙주 침입: 미라시디움은 제1중간숙주인 담수성 달팽이 패류에 침입하여 sporocyst로 발전합니다. 이후 redia와 cercaria로 이어집니다.
제2중간숙주 침입: cercaria는 제2중간숙주인 담수산 어류(특히 얼룩동사리, 버들치, 올챙이)에 침입하여 아가미와 항문 주위에서 피낭유충(metacercaria)으로 발전합니다.
종숙주 감염: 감염된 어류를 사람이 날것으로 섭취하게 되면, 십이지장에서 탈낭이 이루어지고, 이후 소장 융모를 흡입하여 기생하게 됩니다.
3) 병리 및 증상
호르텐스극구흡충 감염의 병리와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기계적 손상: 구흡반과 두극을 이용하여 장의 융모(villus)를 흡입하고 파괴함으로써 장 점막이 손상됩니다.
염증 반응: 장 융모의 소실, 점막 위축 및 증식이 일어나며, 이로 인해 enteritis(장염) 및 diarrhea(설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장기간의 감염: 중증 감염이 지속될 경우, chronic malabsorption(만성 영양 흡수 장애)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4) 진단
호르텐스극구흡충의 진단은 주로 대변검사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대변 검사: 대변에서 충란을 검사하여 감염 여부를 확인합니다. 이 과정에서 다른 흡충류와의 감별이 필요합니다.
2) 일본극구흡충 (Echinochasmus japonicus)
일본극구흡충은 한국 및 중국에서도 인체 감염 사례가 보고된 바 있습니다. 이 기생충의 제1중간숙주는 담수성의 왜우렁이며, 제2중간숙주는 참붕어입니다. 일본극구흡충은 심하게 감염될 경우 장벽에 염증이나 궤양을 일으킬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다양한 소화기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진단 및 치료는 다른 극구흡충류와 동일한 방법으로 진행됩니다.
8. 취질 (Eurytrema pancreaticum)
취질은 1889년 Janson에 의해 일본에서 소의 취관에서 성충이 발견된 이후, Distomum pancreaticum으로 명명되었습니다. 1899년에는 Ruilliet 및 Marotel이 이 기생충을 Dicrocoelium pancreatium으로 분류하였습니다. 취질은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인도, 남미 등지에서 세계적으로 분포하고 있습니다.
1) 형태
충란: 취질의 충란은 크기가 약 50∼80μm × 35∼40μm로, 창형흡충란과 매우 유사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형태는 기생충의 생식적 특성과 관련이 있습니다.
성충: 성충은 크기가 10∼18mm × 5∼9mm로, 비교적 작은 흡충입니다. 구흡반이 복흡반보다 두텁고 크며, 이로 인해 기생충의 부착 및 영양 섭취에 유리한 형태를 지니고 있습니다.
2) Life Cycle
취질의 생활사는 다음과 같은 단계로 이루어집니다:
충란의 배출: 성충이 췌장에서 충란을 배출합니다.
제1중간숙주 침입: 충란은 제1중간숙주인 명주달팽이에 침입하게 됩니다.
미라시디움으로의 부화: 충란은 부화하여 미라시디움(miracidium)으로 발전합니다. 이후 sporocyst, redia를 거쳐 cercaria로 발달합니다.
제2중간숙주 침입: cercaria는 제2중간숙주로 들어가 감염형의 메타서카리아(metacercaria)로 발전합니다. 이 과정에서 여치류인 점박쌕새기와 긴꼬리쌕새기 같은 곤충이 포함됩니다.
종숙주 감염: 감염된 제2중간숙주를 종숙주가 섭취하게 되면, 취질은 췌장에서 성충으로 발육하게 됩니다.
3) 병리 및 증상
취질 감염은 주로 췌장에 영향을 미치며, 다음과 같은 병리적 변화를 초래합니다:
만성적 증식 및 섬유화: 췌관의 상피세포가 만성적으로 증식하고 섬유화가 진행됩니다. 이로 인해 췌관이 폐쇄되며, 췌장염 또는 담낭염과 유사한 심한 증상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소화기 증상: 복통, 소화불량, 구역질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만성적인 소화기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4) Diagnosis
취질의 진단은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이루어집니다:
대변 및 담즙 검사: 대변, 담즙, 십이지장 내용물 등에서 충란을 검출하여 동정합니다. 이 과정은 충란의 형태적 특성을 기반으로 이루어지며, 기생충 감염의 여부를 확인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참굴큰입흡충 (Gymnophalloides seoi)
참굴큰입흡충은 서울의대 기생충학교실에서 발견된 기생충입니다. 성충은 방추형으로, 몸 전체에 외피성 가시가 분포하고 있으며, 구흡반이 크게 발달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기생충의 감염원은 참굴로, 신안 앞바다의 자연산 굴 내에 유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참굴큰입흡충은 장으로 이동하여 성충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서울주걱흡충 (Neodiplostomum seoulense)
서울주걱흡충은 서울의대 기생충학교실에서 발견된 기생충입니다. 성충은 주걱이나 올챙이와 비슷한 모양을 가지고 있으며, 감염원으로는 개구리와 뱀이 포함됩니다. 이 기생충은 장으로 이동하여 성충으로 자라며, 감염된 경우 복통 및 고열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