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선모충 (Trichinella spiralis)
선모충은 1822년에 Tiedemann 등이 인체 근육 내에서 유충을 발견한 기생충으로, 1835년 Owen에 의해 Trichinella spiralis로 명명되었습니다. 1846년에는 Leiay가 돼지 근육 내에서 피포유충을 발견하였으며, 인체의 유충과 유사하다는 점이 강조되었습니다. 1855년부터 1860년까지 Leuckart와 Virchow는 동물 실험을 통해 선모충의 생활사를 밝혀내었습니다. 이 기생충은 세계 각지에서 발견되며, 특히 중국과 일본에서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인체 감염 사례가 드물게 보고되고 있습니다.
1) Morphology
유충: 유충의 크기는 약 80~120μm로, 모세혈관을 통과할 수 있는 크기입니다. 유충의 전단은 가늘고 날카로우며 창과 같은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근육조직에 침입하여 0.8mm로 성장한 후, 코일 모양의 피포 상태로 변하게 됩니다.
성충: 성충의 크기는 수놈이 약 1.5mm, 암놈은 약 3∼4mm 정도입니다. 성충은 상당히 작은 회백색 충체로, 암컷의 충체 후단은 무디고 둥글며, 충체 전단의 1/5에 질과 난소가 위치해 있습니다.
2) Life Cycle
선모충의 생활사는 다음과 같이 진행됩니다:
피낭유충의 경구 침입: 감염된 식품을 통해 피낭유충이 경구적으로 섭취됩니다.
탈낭: 위에서 피낭이 탈락하여 유충이 방출됩니다.
성숙: 소장에서 3~4일간 성숙한 후, 암컷은 교미 후 유충을 산출합니다.
유충의 전신감염: 유충은 장점막의 혈관을 통해 심장과 폐로 이동하여 전신으로 퍼져나갑니다.
근육 침착: 유충은 횡문근에 도착하여 피낭을 형성하며, 이 과정은 약 4~5주가 소요됩니다. 완전한 피낭 형성까지는 약 3개월이 걸립니다.
3) 병리와 증상
선모충 감염은 초기와 전신증상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초기 증상: 유충의 장점막 침입으로 인해 설사, 복통, 발열 및 위장 장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얼굴, 특히 눈 주위에 감염이 발생하면 염증 반응과 부종이 나타납니다.
전신증상: 감염 후 6주 이내에 고열, 괴사, 부종, 안염, 심근염, 폐염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근육 조직 내 피포 기생: 근육통, 경련, 마비, 뇌염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감염 후 6∼18개월이 지나면 피포유충이 석회화될 수 있습니다. 이 상태는 최대 40년까지 지속될 수 있습니다.
4) 진단
선모충 감염 진단은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이루어집니다:
근육생검: 피포유충을 발견하기 위해 근육 생검이 시행됩니다.
면역혈청학적 검사: 유충 이행기에는 혈액이나 척수액에서 유충이 발견될 수 있으며, ELISA, 피내반응, 보체결합반응, 형광항체반응 등의 방법이 사용됩니다.
호산구 증가: 감염 시 호산구 수치가 75∼90% 정도로 증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5) 예방
선모충 감염 예방을 위해 다음과 같은 조치가 필요합니다:
식육 검사: 돼지 감염 여부를 조사하여 안전한 식육을 확보해야 합니다.
가열 조리: 고기를 충분히 가열 조리하여 감염을 예방합니다.
냉동 처리: 고기를 냉동 처리하여 유충을 죽이는 방법도 효과적입니다.
돼지 먹이 처리: 돼지의 먹이를 위생적으로 관리하여 감염을 예방해야 합니다.
보건 교육: 기생충 감염에 대한 교육을 통해 예방 인식을 높여야 합니다.
9. 사상충 (Filaria, Filariasis)
사상충은 인체에 감염되는 여러 종의 기생충을 포함하는 그룹으로, 이들은 일반적으로 실모양(filiform)이며 가늘고 길어 실 타래처럼 엉켜서 기생합니다. 이러한 기생충은 모기, 흡혈성 파리와 같은 절족동물의 중간숙주가 필요하며, 순환계, 림프계, 결체조직 및 체강 등에서 기생하는 척추동물 기생충입니다.
사상충의 대부분은 태생(viviparous) 방식으로 Prelarval microfilaria를 생산합니다. 이 기생충은 열대 및 아열대 지역에 널리 분포하며, 중요한 열대성 풍토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세계 인구의 약 2억 명이 사상충 감염에 시달리고 있다고 추정됩니다.
인체에 기생하는 사상충류
말레이사상충 (Brugia malayi): 주로 말레이시아 및 인도네시아 지역에서 발견되며, 림프사상충증을 유발합니다.
반크롭트사상충 (Wuchereria bancrofti): 이 기생충은 림프계에 기생하여 림프사상충증을 일으키며, 주로 열대 및 아열대 지역에서 발견됩니다.
로아사상충 (Loa Loa): 주로 서아프리카에서 발견되며, 눈의 결막에 기생하여 심각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회선사상충 (Onchocerca volvulus): 이 기생충은 강연증(Onchocerciasis)의 원인으로, 주로 아프리카와 남미 지역에서 발견됩니다.
오짤드사상충 (Mansonella streptocerca): 이 기생충은 아프리카 지역에서 발견되며, 비슷한 증상을 유발합니다.
1) 반크롭트사상충 (Wuchereria bancrofti)
반크롭트사상충은 1863년 Demarquay가 인체의 음낭액에서 microfilaria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어서 1866년 Wucherer가 유미뇨(chyluria)에서 이 기생충을 발견하였으며, 1876년 Bancroft는 성충의 암놈을 발견했습니다. 1878년에는 Manson이 Culex 속 모기가 이 기생충의 중간숙주라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반크롭트사상충은 열대 및 아열대 지역에 광범위하게 분포하며, 스페인, 헝가리, 오스트레일리아, 남미, 인도, 중국, 월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일본, 아프리카 등에서 발견됩니다.
(1) Morphology
① 자충 (Microfilaria)
서식 장소: 반크롭트사상충의 자충은 림프계에 기생하며, 혈액과 림프액에서도 발견됩니다.
크기: 자충의 크기는 약 224∼300μm × 7.5∼10μm입니다.
형태: 자충의 전후 양단은 둔원형이며, 두부는 약간 팽대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형태는 자충이 혈관을 통과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야간출현성: 이 기생충은 야간출현성(nocturnal periodicity)을 보이며, 주로 밤에 혈액 내에서 발견됩니다.
② 성충 (Adult Worm)
크기: 성충의 크기는 암컷이 약 8-10cm, 폭은 0.24-0.30mm, 수컷은 약 4cm, 폭은 0.1mm입니다.
형태:
암컷: 얇고 초자양인 난원형의 난각 속에 많은 태충(38 X 25μm)이 충만해 있습니다.
수컷: 수컷의 미단은 끝부분이 복측으로 말려 있으며, 모양과 길이가 다른 교미침 2개와 반월형의 도자대가 있습니다.
구강구조: 구강낭은 없고 근육성의 식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2) Life Cycle
반크롭트사상충의 생활사는 다음과 같이 진행됩니다:
피낭유충의 경구 침입: 감염된 모기가 사람을 물 때 피낭유충이 경구적으로 침입합니다.
탈낭: 위에서 탈낭이 발생하여 유충이 방출됩니다.
성숙: 소장에서 성숙하며, 약 3~4일 후에 성충으로 성장합니다.
유충의 전신감염: 성충은 장점막의 혈관을 통해 전신으로 퍼져나갑니다.
근육 및 조직 침착: 유충은 주로 횡문근에 도착하여 피낭을 형성합니다. 이 과정은 약 4~5주가 소요되며, 완전한 피낭 형성까지는 약 3개월이 걸립니다.
(3) 병리 및 증상
반크롭트사상충 감염은 다음과 같은 병리학적 변화와 증상을 유발합니다:
하지 림프관 감염: 감염된 림프관에 충체가 죽은 후, 심한 염증 반응이 발생합니다. 이로 인해 육아종성 반응이 나타나며, 초기에는 세포성 반응과 부종이 관찰됩니다.
상피증: 혈관 및 림프관의 비후와 섬유아세포성 증식이 일어나면서 코끼리 피부와 같은 상피증(elephantosis)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유미뇨 (Chyluria): 특이한 열 발작이 반복되면서 불투명하고 회백색 또는 혈액이 섞인 유미뇨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유미뇨는 우유처럼 뿌옇게 혼탁된 소변으로, 음식물 중의 지방이 장관으로 흡수된 후 림프관을 통해 정맥으로 유입되면서 발생합니다.
(4) 진단
반크롭트사상충 감염의 진단은 여러 방법으로 이루어집니다:
자충 관찰: 감염 후 6~12개월이 경과한 후 자충이 생성됩니다. 종 감별용 염색법으로 자충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야간 채혈: 혈액 샘플을 채취하여 박층/후층 도말을 통해 Giemsa 또는 Wright 염색법을 사용합니다.
경감염 확인: 야간 채취한 혈액 1ml와 2% formalin 10ml를 혼합 후 원심분리하여 검경합니다.
혈청학적 검사: 만성기 환자에서 상피증으로 발전한 경우에 적용됩니다.
소변 검사: 유미뇨증의 경우 소변을 원심분리한 후 관찰합니다.
(5) 예방 및 관리
반크롭트사상충 감염 예방을 위한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모기 박멸: 유행 지역에서 모기를 박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모기장 사용: 모기장 사용을 통해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보건 교육: 지역 사회에 대한 보건 교육을 통해 감염 예방과 관리에 대한 인식을 높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