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사람등포자충 (Isospora belli)
발견 및 분류
사람등포자충은 1860년 독일의 의사인 Virchow에 의해 처음 발견되었습니다. 이후 1923년 영국의 기생충학자 Wenyon에 의해 Isospora hominis라는 이름으로 명명되었습니다. 초기에는 Isospora hominis가 인체에 기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는 Isospora belli와 동일한 종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 기생충은 오직 인간만을 숙주로 삼으며, 소장 점막에서 무성생식과 유성생식이 모두 이루어집니다. 이 과정에서 낭포체(Oocyst)를 생성하여 체외로 배출하게 됩니다. 이 기생충은 주로 열대 및 아열대 지역, 특히 브라질, 칠레, 북미 지역에서 분포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박(1959)이 2,938명 중 2예의 I. hominis를 보고하였고, 주 등(1963)은 I. belli의 3예를 보고하였습니다.
1) 형태 및 생활사
사람등포자충은 소장에서 기생합니다. 경구 감염을 통해 체내로 들어온 난원형 oocyst는 장에서 sporozoite로 유리됩니다. 이 sporozoite는 장융모를 뚫고 들어가 Trophozoite로 발육하고 증식하게 됩니다. 이후 분열체(schizont)로 분열하여 생식모세포를 형성하고, 이로 인해 oocyst가 생성됩니다. 최종적으로 oocyst는 배변을 통해 체외로 배출됩니다.
배출된 oocyst는 2∼3시간 후에 zygote 내에서 2개의 sporoblast로 분열한 뒤, sporocyst로 성숙합니다. 성숙한 sporocyst는 4개의 sporozoite를 포함하고 있으며, 이는 감염형태로 다시 체내에 들어가게 됩니다.
2) 병리 및 증상
사람등포자충은 주로 십이지장 하부 또는 공장 상부의 장 상피세포에 기생합니다. 이로 인해 장 점막이 파괴되고, 경미한 설사 및 이질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염증세포, 특히 호산구의 증가가 관찰되며, 정상인의 경우 감염 후 1주일 이내에 호전됩니다. 그러나 면역결핍환자의 경우 만성 설사 및 탈수 증상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3) 진단
진단 방법으로는 대변 내에서 낭포체를 발견하는 것이 있습니다. 황산아연부유법을 통해 투명한 낭포체를 관찰할 수 있으며, 생검을 통해 장조직에서의 확인도 가능합니다.
4. 사람근육포자충 (Sarcocystis hominis)
발견 및 분류
사람근육포자충은 1860년 Virchow에 의해 발견되었고, 1977년 Levine에 의해 현재의 명칭이 붙여졌습니다. 이 기생충은 사람의 근육에 기생하는 근육포자충으로, 사람근육포자충(Sarcocystis hominis), 돼지근육포자충(Sarcocystis suihomonis), 린데만근육포자충(Sarcocystis lindemanni) 등이 포함됩니다.
1) 형태 및 생활사
사람근육포자충의 생활사는 소와 돼지가 포자낭을 섭취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포자소체는 혈액 내피 세포에 감염되어 분열소체를 생성합니다. 이후 이 분열소체는 골격근으로 들어가 근섬유 사이에 정착하여 근육 포자낭(sarcocyst)을 형성합니다. 이러한 근육 포자낭이 포함된 고기가 사람의 장내에 침입하게 되며, 장 점막 세포 내에서 유성생식을 통해 낭포체를 생성합니다. 이후 난포낭에서 포자낭이 유리되며, 이를 통해 체외로 배출됩니다.
2) 병리 및 증상
사람근육포자충은 소와 돼지 내에서 충체가 증식하는 시기를 제외하고는 큰 증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충체가 증식하는 시기에는 근육염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인체 감염 시에는 복통을 동반한 설사 또는 무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태국에서는 분절성 괴사성 장염 환자 내에서 포자생식기 단계의 충체가 발견된 사례도 있습니다.
3) 진단
진단 방법으로는 황산아연부유법을 통해 낭포체를 관찰하는 것이 있으며, 생검을 통해서도 낭포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5. 작은와포자충 (Cryptosporidium parvum)
작은와포자충은 1907년에 처음으로 마우스의 위선에서 발견된 기생충입니다. 이 기생충은 모든 척추동물을 숙주로 하여, 위장관 또는 기관지계통에 기생합니다. 특히 사람에게도 전파되어 인수공통 감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심한 설사를 동반한 위장관염이 발생하게 됩니다. 작은와포자충은 기회 감염성 병원체로 분류되며, 특히 후천성 면역결핍증(AIDS) 환자에게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1976년에 AIDS 환자 2명에서 첫 인체 감염 사례가 보고되었으며, 면역 기능이 정상인 환자에서도 꾸준히 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1) 형태학 (Morphology)
작은와포자충의 크기는 약 4.5∼7.5 μm x 4.2∼5.7 μm입니다. 감염 형태는 Oocyst로, 이 구조물 안에는 4개의 sporozoite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Oocyst는 환경에서 매우 저항력이 강하며, 감염의 주요 경로로 작용합니다.
2) 생활사 (Life Cycle)
Cryptosporidium의 모든 발육 단계, 즉 trophozoite, schizont, merozoite, micro- 및 macrogametocyte, oocyst 등은 모두 위나 장의 점막 상피세포에서 발견됩니다. 이 기생충은 숙주 내에서 여러 단계를 거치며 증식하게 되며, 이 과정에서 숙주의 면역 반응을 회피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3) 병리와 증상 (Pathology and Symptoms)
작은와포자충 감염의 주요 증상으로는 설사가 있습니다. 약 90%의 환자가 설사를 경험하며, 오심과 구토는 50%, 복통은 45%, 고열은 36%의 환자에게서 나타납니다. 설사는 묽고 양이 많으며, 심한 경우 하루에 71회까지 발생하거나 7L까지 배출된 사례도 보고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탈수, 체중 감소, 식욕 부진과 같은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또한, 무력증, 근육통, 전신 쇠약, 두통 등 다양한 전신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의 강도는 환자의 면역 상태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면역 기능이 정상인 경우에는 일시적인 장염으로 1-2주 후 자연 회복되는 경우가 많지만, 면역 기능이 저하된 환자, 특히 AIDS 환자의 경우에는 심한 설사로 인해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으며, 사망률이 증가합니다.
4) 진단 (Diagnosis)
작은와포자충 감염의 진단은 주로 설사 변에서 oocyst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이루어집니다. 이때 항산성 염색(modified AFB stain) 기법이 사용됩니다. 또한 장조직 생검을 통해 전자현미경적으로 oocyst를 관찰할 수 있으며, 부유 집란법을 통해 검출율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이러한 진단 방법들은 작은와포자충 감염을 확실히 진단하는 데 필수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