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병리 및 증상
말라리아는 혈액 내 말라리아 원충의 수가 1mm³당 5,000개 이상 존재할 때 임상 증상이 발현됩니다. 이 원충은 무성생식 과정을 통해 주기적으로 증식하게 되며, 이 과정은 말라리아의 전형적인 주기성을 나타냅니다. 혈장 내에는 메로조이트, 색소, 그리고 적혈구 파괴 물질 등 다양한 이종 단백질이 존재하게 됩니다. 이러한 물질들은 면역 반응을 유도하며, 결국 심한 빈혈을 초래합니다. 빈혈은 많은 적혈구의 파괴로 인해 발생하며, 이에 따라 비장, 간, 골수의 비대가 동반됩니다.
열 발작이 일어나기 전 2~3일 동안은 식욕 감퇴, 전신 권태감, 두통, 불쾌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이는 저산소증이나 무산소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임상 증상은 뇌형, 패혈증형, 심장형, 신장형으로 분류되며, 각각의 증상은 원충의 감염 정도와 위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말라리아의 재발
말라리아의 재발은 주로 2차 조직환(secondary tissue cycle)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이 과정에서 메로조이트가 간세포에 침입하여 P. vivax가 재증식하게 됩니다. 특히, 수면소체(hypnozoite)라는 형태로 간세포 내에 포자소체가 잠복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재발은 적혈구 내 오래된 원충의 재증식으로 인해 발생하게 됩니다.
4. 진단법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혈액 표본에서 말라리아 원충을 발견해야 합니다. 채혈은 열 발작이 최고조에 달하기 전에 실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이 시점 이후 채혈된 적혈구 내에서는 윤상체가 많이 발견되기 때문입니다. 채혈 방법으로는 lancet 천자 방법과 후층도말 및 박층도말 표본이 사용됩니다.
염색 방법으로는 Wright's 염색, Giemsa 염색, Diff quick 등이 있으며, 검경은 1,000배 유침렌즈로 최소 100시야 이상을 관찰하여 판별해야 합니다. 검경 시간은 후층도말의 경우 15분 이상, 박층도말은 5분 이상 소요되어야 합니다. 급성기에는 3매씩 3일 동안, 만성기에는 1주에 1매씩 총 8주간 검사를 진행합니다.
또한, 유발시험(Provocation method)을 통해 진단할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은 아드레날린(1:1,000 용액) 0.5㏄를 피하주사한 후 20분 뒤에 말초혈액을 채혈하여 검경하는 방식입니다. 형광항체법, ELISA법, 면역학적 진단법 등도 활용됩니다.
5. 치료
국내에서 발생하는 삼일열 말라리아는 주로 클로로퀸(Chloroquine)을 사용하여 치료합니다.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프리마퀸(Primaquine)을 클로로퀸 복용 후 이어서 투여합니다. 클로로퀸은 적혈구 내 분열생식기에 있는 모든 열 원충에 대해 탁월한 효능을 보입니다. 그러나 열대열 말라리아는 내성을 보유하고 있어 다른 약제를 선택해야 합니다.
열대열 말라리아의 경우 아르테미시닌 기반 병합 치료(artemisinin-based combination therapy; ACT)가 권장됩니다. 메플로퀸(Mefloquine)은 긴 지속 시간을 가지고 있으며, 클로로퀸에 내성이 있는 경우 사용됩니다.
6. 예방
말라리아 예방을 위해서는 모기의 박멸, 말라리아 환자의 모기로부터 격리, 그리고 화학요법 등이 중요합니다. 관리법으로는 환자를 신속히 치료하여 모기가 생식모세포에 감염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여러 가지 기술을 이용하여 모기를 구제하고, 개인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해외여행 시에는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예방약을 복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기장이 갖춰진 숙소를 선택하고, 모기를 쫓는 약(mosquito repellent)을 피부 노출 부위에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예방약은 여행 전 1주일부터 시작하여 귀국 후 4주까지 복용해야 하며, 약제 내성이 있는 열대열 말라리아 유행 지역에 갈 때는 메플로퀸을 매주 1정 복용하는 방법이 추천됩니다.
7. 혈액기생 포자충류의 특징 및 형태
1) 삼일열원충 (Plasmodium vivax)
삼일열원충은 1880년 프랑스의 의사 알렉상드르 라베란(Alexandre Laveran)에 의해 세포 내에서 처음 발견되었습니다. 이후 1886년에는 갈기(Galgi)에 의해 Plasmodium species로 공식 기록되었습니다. 이 기생충은 세계 각지에 널리 분포하고 있으며, 특히 온대 지역에서 자주 발생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과거에 산발적으로 유행했던 사례가 있으며, 1970년대 초기에 소멸된 것으로 확인되었으나, 여전히 잠정적인 발생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삼일열원충의 매개 모기는 Anopheles sinensis입니다.
(1) 형태학
삼일열원충의 형태학적 특징을 살펴보면, Wright의 염색 및 Giemsa 염색 표본에서 세포질은 청색으로, 핵은 적색으로 염색됩니다. 이 원충에 감염된 적혈구는 정상 적혈구보다 현저히 증대하여 관찰됩니다. 영양형 및 미성숙 분열체는 아메바 모양으로 불규칙하게 나타납니다. 감염된 적혈구 내에서는 아메바상, 분열체, 메로조이트 및 생식모세포가 잘 관찰됩니다. 메로조이트의 수는 보통 12개에서 24개 사이로 나타나며, Schuffner 반점은 헤모글로빈의 대사작용에 의해 생성되는 담홍색의 hemozoin으로 확인됩니다.
2) 사일열 원충 (Plasmodium malariae)
사일열 원충은 1881년 알렉상드르 라베란에 의해 발견되었습니다. 이 기생충은 주로 열대 및 온대 지역에서 발생하며, 특히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 그 빈도가 높습니다.
(1) 형태학
사일열 원충의 세포질은 삼일열원충에 비해 더 짙은 청색으로 염색됩니다. 영양형 및 분열체에서 나타나는 대상체(band form)는 이 기생충의 독특한 특징 중 하나입니다. Zieman 반점은 세포질 내에서 담홍색으로 나타나며, 메로조이트는 보통 6개에서 12개가 국화꽃 모양으로 배열되어 관찰됩니다.
3) 열대열 원충 (Plasmodium falciparum)
열대열 원충은 1881년 라베란에 의해 아프리카에서 바나나형의 생식모체가 발견되면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이 기생충은 주로 아프리카의 열대 지방 및 미국 남부에서 유행하며, WHO에 따르면 1978년 아프리카 전역의 인구 중 1/4이 감염되었고, 이로 인해 1년간 100만 명의 어린이가 사망하는 참극이 발생했습니다.
(1) 형태학
열대열 원충의 윤상체는 다른 종류에 비해 작고, 감염된 적혈구 내에서 double dots 또는 multiple infection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세포질 내에는 담청색의 Maurer 반점이 존재합니다. 생식모세포는 일반적으로 반월형(crescentic form) 또는 바나나형으로 나타나며, 말초혈액 도말표본에서 분열체와 메로조이트를 관찰하기는 어렵습니다.
4) 난형열원충 (Plasmodium ovale)
난형열원충은 주로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일부 지역에서 발견되며, 그 형태학적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형태학
이 기생충에 감염된 적혈구는 정상 적혈구보다 증대되며, 그 모양은 난원형으로 나타납니다. 세포질 내에는 Schuffner 반점이 확인되며, 메로조이트의 수는 보통 6개에서 12개 사이로 관찰됩니다.